세는 방법부터 밝히겠습니다. illo.im이 관리하는 도구 목록을 그대로 읽었습니다(지금은 원본을 못 읽어 예비본으로 셌습니다). 요금은 원본에 적혀 있으면 그 값을, 없으면 원본이 써둔 설명글에서 무료·유료 표현을 찾아 갈랐습니다. 뽑아낸 값이라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어낸 값은 하나도 없습니다.
돈을 어디서 내게 되나
가장 흔한 형태는 부분 유료입니다. 166개, 전체의 47%입니다. 무료 등급으로 감을 잡게 하고 한도를 넘으면 결제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무료 AI"를 찾으실 때는 완전 무료 28개만 볼 게 아니라, 부분 유료의 무료 등급이 얼마나 넉넉한지를 같이 보셔야 합니다.
어느 갈래가 두꺼운가
그림·영상 갈래가 가장 두껍습니다. 만드는 쪽에 도구가 몰려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갈래 수가 적은 쪽은 아직 자리가 비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만든 곳은 흩어져 있다
도구 352개를 만든 곳이 301곳입니다. 한 곳이 평균 1.2개꼴입니다. 큰 회사 몇 곳이 다 만드는 그림이 아니라, 대부분 한 회사가 도구 하나를 만들고 있습니다.
상위 8곳을 다 합쳐도 32개, 전체의 9%뿐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한두 개씩 만든 곳들입니다. 이 시장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요금을 못 찾은 것들
37개는 요금을 갈라내지 못했습니다. 원본 설명글에 값 이야기가 아예 없던 것들입니다. 이럴 때 "무료로 보인다"고 적어두면 그게 거짓말이 됩니다. 그래서 표에 <확인 필요>라고 적고 공식 페이지 링크만 걸어뒀습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두는 편이 낫습니다.
좋은 점·아쉬운 점이 적힌 것
352개 중 108개에만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전체의 31%입니다. 나머지는 한 줄 요약과 설명글만 있습니다. 도구 표에서 그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은 데이터가 없어서지, 아쉬운 점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이 대목이 목록형 사이트의 한계입니다. 개수를 늘리는 것은 쉽고 하나하나 깊이 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352개를 모으는 것보다 108개를 제대로 적어두는 쪽이 실제로는 더 쓸모 있습니다. 앞으로 채워야 할 자리입니다.
세부 갈래로 보면
| 갈래 | 도구 수 |
|---|---|
| image-generation | 40개 |
| video-generation | 40개 |
| music | 22개 |
| automation | 21개 |
| coding | 20개 |
| voice-tts | 20개 |
| 3d | 20개 |
| presentation | 20개 |
| meeting-notes | 20개 |
| etc | 20개 |
| llm | 17개 |
| free | 12개 |
세부 갈래는 20개입니다. 위 표에 없는 갈래들은 대개 열 개 안팎씩입니다. 갈래 수가 고르게 나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림과 영상 쪽에 도구가 몰려 있고 나머지는 얇습니다.
여기서 읽히는 것
- 1절반이 넘는 194개가 돈 안 내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결제부터 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 2완전 무료는 28개뿐입니다. "무료"라고 적힌 것 대부분은 무료 등급이 있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 3만든 곳이 301곳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한두 곳이 정리해줄 시장이 아직 아닙니다.
- 4요금을 못 찾은 37개가 남아 있습니다. 목록은 늘 미완성입니다.
갈래마다 사정이 다릅니다
숫자만 보면 갈래가 고르게 나뉜 것 같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꽤 다릅니다. 그림·영상 쪽은 도구가 가장 많고 무료로 시작할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다만 무료 한도가 몇 장·몇 초 단위로 빠듯해서, 실제 작업에 쓰려면 대개 결제하게 됩니다.
글·문서 쪽은 완전 무료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 부분 유료가 많습니다. 이 갈래는 하루 몇십 번 정도의 무료 한도로도 개인이 쓰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무료 등급만으로 오래 버티실 수 있습니다.
개발 쪽은 완전 무료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것들이 이 갈래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직접 설치하고 붙여야 하는 것이 섞여 있어서, 무료라는 말이 곧 손이 안 간다는 뜻은 아닙니다.
갈래별로 하나씩
🆓 무료 — 12개입니다. 그중 완전 무료가 3개, 무료 등급이 있는 것이 9개로, 돈 안 내고 손대볼 수 있는 게 12개(100%)입니다. 완전 무료가 섞여 있어 결제 없이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 그림 · 영상 — 110개입니다. 그중 완전 무료가 9개, 무료 등급이 있는 것이 41개로, 돈 안 내고 손대볼 수 있는 게 50개(45%)입니다. 완전 무료가 섞여 있어 결제 없이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 소리 — 42개입니다. 그중 완전 무료가 4개, 무료 등급이 있는 것이 20개로, 돈 안 내고 손대볼 수 있는 게 24개(57%)입니다. 완전 무료가 섞여 있어 결제 없이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 글 · 문서 — 60개입니다. 그중 완전 무료가 0개, 무료 등급이 있는 것이 37개로, 돈 안 내고 손대볼 수 있는 게 37개(62%)입니다. 완전 무료는 없고 전부 무료 등급이 있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 개발 — 47개입니다. 그중 완전 무료가 7개, 무료 등급이 있는 것이 18개로, 돈 안 내고 손대볼 수 있는 게 25개(53%)입니다. 완전 무료가 섞여 있어 결제 없이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 업무 — 51개입니다. 그중 완전 무료가 5개, 무료 등급이 있는 것이 20개로, 돈 안 내고 손대볼 수 있는 게 25개(49%)입니다. 완전 무료가 섞여 있어 결제 없이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 그 외 — 30개입니다. 그중 완전 무료가 0개, 무료 등급이 있는 것이 21개로, 돈 안 내고 손대볼 수 있는 게 21개(70%)입니다. 완전 무료는 없고 전부 무료 등급이 있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갈래별 비율을 보시면 어디부터 손대실지 정하기 쉽습니다. 무료로 시작할 수 있는 비율이 높은 갈래부터 훑어보시고, 낮은 갈래는 정말 필요할 때 결제하시면 됩니다.
이 목록의 한계
352개가 많아 보이지만 세상의 AI 도구는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이 목록은 illo.im이 쓸 만하다고 판단해 골라둔 것이고, 고르는 기준에는 사람의 판단이 들어갑니다. 여기 없다고 나쁜 도구가 아니고, 여기 있다고 다 좋은 도구도 아닙니다.
그리고 목록은 늘 낡습니다. 서비스가 문을 닫기도 하고, 요금 체계가 통째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래서 dori는 이 목록을 복사해두지 않고 illo.im 원본을 그대로 읽습니다. 저쪽에서 고치면 여기도 같이 고쳐집니다. 그래도 원본을 고치는 사람이 늦으면 같이 늦습니다.
요금은 특히 그렇습니다. 각 서비스가 예고 없이 바꿉니다. 어제 넉넉하던 무료 한도가 오늘 절반이 되기도 하고, 없던 무료 등급이 새로 생기기도 합니다. 결제하시기 전에는 반드시 공식 페이지에서 다시 보세요.
이 목록을 어떻게 쓰면 되나
- 1갈래부터 좁힌다
352개를 다 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하시려는 일이 속한 갈래만 열면 대개 수십 개로 줄어듭니다.
- 2무료로 시작할 수 있는 것만 걸러본다
194개가 남습니다. 결제 전에 두 주 써보시면 무엇이 되고 무엇이 안 되는지 몸으로 아시게 됩니다.
- 3막히는 지점을 적어둔다
한도가 모자란 건지, 품질이 모자란 건지, 기능이 아예 없는 건지 나눠 적으세요. 셋은 해결책이 다릅니다.
- 4막힌 것 하나만 유료로 올린다
전부 결제하지 마세요. 한 달에 나흘 쓰신다면 구독은 손해입니다.
숫자를 세는 김에 하나 더 밝히면, 이 목록은 illo.im과 dori가 같은 것을 봅니다. 복사해두지 않고 저쪽 원본을 그대로 읽기 때문입니다. 저쪽에서 도구를 하나 더하면 여기 숫자도 그날 바로 늘어납니다.
요금 형태가 알려주는 것
부분 유료가 166개로 가장 많다는 건, 이 시장의 기본 판매 방식이 정해졌다는 뜻입니다. 무료로 열어 써보게 하고, 한도를 넘으면 받는 식입니다. 그래서 처음 쓰실 때 결제 화면을 만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무료 한도가 넉넉해 보여서 시작했는데, 막상 일에 쓰기 시작하면 며칠 만에 걸립니다. 무료 등급은 대개 "구경하는 양"에 맞춰져 있지 "일하는 양"에 맞춰져 있지 않습니다. 두 주쯤 실제 업무로 써보셔야 그 차이가 드러납니다.
만든 곳이 흩어져 있다는 것
301곳이 352개를 만들었습니다. 상위 몇 곳을 빼면 대부분 한 곳이 한 개씩입니다. 이건 이 시장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는 신호입니다. 몇 년 뒤에는 지금 목록의 상당수가 사라져 있을 겁니다.
쓰는 쪽에서 이걸 감안하실 부분이 있습니다. 작은 곳의 도구에 작업을 깊이 묶어두시면, 그 서비스가 문을 닫을 때 같이 곤란해집니다. 만든 결과물을 내려받아 둘 수 있는지, 다른 데로 옮길 수 있는지를 처음에 한 번 확인해두세요.
무료가 절반이 넘는 게 뜻하는 것
194개, 55%가 돈 안 내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비율이 높은 이유는 인심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도구가 352개나 되니 써보게 하지 않으면 고를 기회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무료 등급은 대개 홍보 비용입니다.
쓰는 쪽에서는 이걸 그대로 활용하시면 됩니다. 후보 서너 개를 무료 등급으로 두 주씩 써보고, 가장 자주 손이 가는 하나만 결제하는 식입니다. 한꺼번에 여러 개를 결제하시면 절반은 안 쓰게 됩니다.
이 숫자를 어떻게 읽으면 안 되나
352개라는 숫자를 "이만큼 있으니 골라 쓰면 된다"로 읽으시면 곤란합니다. 실제로 한 사람이 꾸준히 쓰는 도구는 서너 개를 넘지 않습니다. 목록이 두꺼운 것은 고를 게 많다는 뜻이자, 대부분은 안 쓰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갈래별 개수가 곧 그 갈래의 성숙도는 아닙니다. 도구가 많다는 건 아직 승자가 안 정해졌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개수가 적은 갈래는 이미 몇 개로 정리됐거나, 아직 아무도 제대로 안 만든 자리입니다.
도구와 모델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세는 <도구>는 사람이 화면에서 쓰는 서비스입니다. 모델 목록과는 층이 다릅니다. 도구 하나가 안에서 여러 모델을 골라 쓰기도 하고, 어떤 모델을 쓰는지 밝히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값을 줄이실 때 손댈 자리가 둘로 나뉩니다. 앱을 쓰신다면 구독을 정리하는 쪽이고, 코드로 붙이신다면 모델을 바꾸는 쪽입니다. 도구 목록은 앞쪽, 모델 집계는 뒤쪽을 위한 것입니다.
둘 다 하시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그럴 때는 구독부터 정리하시는 게 빠릅니다. 안 쓰는 구독은 세어보면 바로 드러나는데, 모델 교체는 견줘보는 시간이 듭니다.
고를 때 실제로 보게 되는 것
- 1무료 등급이 있는가 — 없으면 써보지도 못하고 결제해야 합니다. 이것부터 봅니다.
- 2넣은 내용을 학습에 쓰는가 — 회사 자료를 넣으실 거면 여기서 갈립니다.
- 3만든 결과물을 상업적으로 써도 되는가 — 무료 등급에서 특히 자주 걸립니다.
- 4결과물에 표시가 붙는가 — 워터마크가 있으면 그대로 못 씁니다.
- 5한글이 되는가 — 되는 것과 잘 되는 것은 다릅니다. 짧게 넣어 확인해보세요.
이 다섯 가지는 도구 목록만 봐서는 알 수 없습니다. 각 서비스의 요금 페이지와 약관에 적혀 있습니다. 목록은 후보를 좁히는 데까지이고, 마지막 확인은 직접 하셔야 합니다.
이 집계가 매번 다시 도는 이유
이 글은 열 때마다 목록을 다시 셉니다. 숫자를 본문에 적어두면 도구가 하나 늘어난 순간부터 틀린 글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보고 계신 352이라는 숫자도 다음 주에는 다를 수 있고, 그때 오시면 문장이 그 숫자에 맞춰 바뀌어 있습니다.
대신 이런 방식에는 대가가 있습니다. 원본을 못 읽으면 이 글은 아무것도 보여드릴 게 없습니다. 그럴 때 지어낸 숫자로 채우지 않고 못 읽었다고 적습니다. 틀린 숫자보다 빈 화면이 낫다고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