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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켰는데 왜 이렇게 나오나

«이 정도는 알아서 해 주겠지»가 어긋나는 자리에서 대부분의 실망이 생깁니다. 사람에게 일을 넘길 때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이 많은데, AI에게는 그 «말하지 않은 것»이 통째로 빠집니다.

AI학도·2026년 8월 31일2,780

답이 마음에 안 들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모델을 바꾸는 것입니다. 더 비싼 것으로 옮기고, 그래도 안 되면 다른 회사 것을 써 봅니다. 그런데 같은 일을 시켜 보면 대체로 비슷하게 나옵니다.

빠진 것이 그대로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신입사원에게 «보고서 좀 써 줘»라고만 하고 자리로 돌아간 뒤, 올라온 것이 마음에 안 든다고 사람을 바꾸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을 바꿔도 결과는 비슷합니다.

그러니 모델을 바꾸기 전에 한 번만 해 보십시오. 오늘 처음 온 사람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다시 적어 보는 것. 그 자리에서 답이 달라지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이 글은 그 «다시 적기»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증상에서 거꾸로 찾으십시오

사람은 원인이 아니라 증상부터 만납니다. «지시가 부족했다»는 말은 맞지만 그것만으로는 손이 안 갑니다. 그래서 지금 눈앞에 나온 답이 어떤 모양인지에서 거꾸로 짚어 가는 편이 빠릅니다.

이런 답이 나온다면대개 빠진 것이렇게 고칩니다
말은 다 맞는데 쓸 데가 없다누가 읽는지받는 사람을 적습니다. 사장님께 올릴 것인지, 처음 온 손님이 볼 것인지
너무 길거나 너무 짧다분량과 모양«세 문단», «표로», «다섯 줄 안에»처럼 눈으로 셀 수 있게 정합니다
그럴듯한데 사실이 틀렸다쓸 자료근거로 삼을 것을 붙입니다. 없으면 «모르면 모른다고 적으라»고 못 박습니다
시킬 때마다 다르게 나온다합격 기준무엇을 만족해야 통과인지 서너 줄로 적어 함께 줍니다
내가 원한 게 이게 아니다예시잘된 결과 하나를 붙입니다. 설명 열 줄보다 예시 하나가 빠릅니다
하지 말라는 걸 계속 한다금지의 방향«~하지 마»를 «대신 ~해»로 바꿉니다. 뺄 자리에 넣을 것을 줍니다
왼쪽 칸에서 지금 겪는 것을 먼저 찾으십시오. 오른쪽부터 읽으면 남의 이야기가 됩니다.

지시에 넣을 다섯 가지

위 표를 뒤집으면 넣어야 할 것이 나옵니다. 다섯 가지인데, 각각 왜 필요한지를 알고 넣으시면 매번 표를 볼 일이 없어집니다.

첫째, 누가 읽는지. 이게 정해지면 말투도 길이도 예시도 저절로 정해집니다. 반대로 이걸 안 주면 AI는 «아무나 읽을 만한 글»을 씁니다. 그게 바로 «말은 맞는데 쓸 데가 없는 글»의 정체입니다. 읽는 사람이 정해진 글과 아닌 글은 첫 줄부터 다릅니다.

둘째, 어떤 모양으로. 분량과 형식을 눈으로 셀 수 있게 적어 주십시오. «간단히»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세 문단»은 하나뿐입니다. 표로 받을지 목록으로 받을지도 여기서 정합니다. 이 한 줄이 되돌아오는 횟수를 크게 줄입니다.

셋째, 무엇을 근거로. 이게 없으면 AI는 자기가 아는 것으로 채웁니다. 그리고 아는 것이 없으면 그럴듯하게 지어냅니다. 자료가 있으면 붙여 주시고, 없다면 «확실하지 않은 것은 모른다고 적으라»고 못을 박으십시오. 이 한 줄만으로도 지어내는 일이 눈에 띄게 줍니다.

넷째, 무엇이 합격인지. 이건 대부분 빼먹는 자리인데 효과가 가장 큽니다. «숫자는 표에 있는 것만 쓸 것», «전문 용어를 쓰면 괄호로 풀 것»처럼 통과 조건을 적어 주면, 결과가 매번 같은 수준으로 나옵니다. 사람에게 일을 맡길 때도 이걸 안 주면 매번 다르게 올라오지 않습니까.

다섯째, 예시 하나. 잘된 결과가 하나 있으면 그걸 붙이십시오. 설명 열 줄보다 예시 하나가 훨씬 정확하게 전달됩니다. 예시가 없다면 반대로 «이렇게 나오면 안 된다»는 것을 하나 붙여도 효과가 있습니다.

다섯 개를 매번 다 쓸 필요는 없습니다. 간단한 일이면 한두 개로 충분합니다. 다만 결과가 이상할 때는 이 다섯 중 무엇이 빠졌는지부터 보십시오. 대개 하나가 비어 있습니다.

«하지 마»가 잘 안 듣는 이유

표에 있던 마지막 줄을 조금 더 풀겠습니다. 「이모지 쓰지 마」라고 했는데 계속 쓰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AI는 앞의 말을 보고 다음에 올 말을 고릅니다. 그래서 «이모지»라는 단어가 지시에 들어가 있으면 그 단어 자체가 다음 말에 영향을 줍니다. 하지 말라고 적었는데 오히려 떠올리게 만드는 셈입니다. 사람에게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하면 코끼리가 떠오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금지를 쓰실 때는 빈자리에 넣을 것을 함께 주십시오. «이모지 쓰지 마» 대신 «문장 부호만 쓰고 기호는 넣지 마», «~것 같습니다 쓰지 마» 대신 «단정해서 적어». 뺄 것만 말하면 그 자리에 무엇을 넣을지 모르고, 넣을 것을 말하면 뺄 것은 저절로 빠집니다.

고쳐 달라고 할 때가 더 중요합니다

한 번에 원하는 것이 나오는 일은 드뭅니다. 그래서 실제 실력은 첫 지시보다 두 번째 지시에서 갈립니다.

여기서 가장 흔한 실수가 «다시 해 줘»입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안 알려주고 다시 시키면, 다른 답이 나올 뿐 나은 답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운이 좋으면 맞고 아니면 또 다릅니다. 그러다 대여섯 번 반복하고 «역시 안 되네»로 끝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대신 이렇게 해 보십시오. 어느 대목이 왜 안 되는지 하나만 짚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라고 하는 것. «두 번째 문단이 너무 딱딱합니다. 거기만 고치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세요.» 이렇게 하면 잘 나온 부분이 살아남습니다. 통째로 다시 시키면 잘 나왔던 부분까지 같이 사라집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결과가 이상하면 모델이 아니라 지시를 보십시오. 다섯 가지 중 무엇이 빠졌는지 찾고, 금지 대신 지시로 바꾸고, 고칠 때는 한 군데만 짚으십시오. 그래도 안 되면 그때 모델을 바꾸셔도 늦지 않습니다. 다만 그 순서로 가면 모델을 바꿀 일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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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도표는 본문에 적힌 숫자를 그대로 그린 것입니다. 바깥에서 이미지를 가져오지 않아 글과 그림이 어긋나지 않습니다. 다만 단가와 한도처럼 자주 바뀌는 값은 쓰신 시점에 다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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